총 121분 중 60분
2023
시즌 5개, 그리고 영화
시즌 5: 2화 “Merry Christmas”
내일을 기리며 머무는 오늘의 이야기.
출연: 티오 룬, 델피나 룬
장르: 고전 영화,
프로그램 특징: 건조한, 일상

Delphina Del-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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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있어? 나는….”

128cm, 28kg, Female

 

연하고 탁한 부드러운 갈색 머리, 곱슬거리고 층진 머리는 늘 쓰고 다니는 로브의 모자 덕에 부스스하게 떠 있곤 한다. 동그랗게 내려간 눈매에다 짙은 녹빛 눈. 자다 일어난 듯한 나른한 인상으로 웃는 낯을 그려낸다. 바라보는 암녹색의 눈은 어두울지언정 시선은 따스하다.

 

교복은 단정히 입는 편이지만 어딘가 느슨히 두는 편. 갑갑한 것이 싫어 로브를 뒤집어 써도 후크를 채우는 일은 잘 없다. 가벼운 신체, 아담한 체형으로 커다란 로브를 쓴다. 더운 날에도 그늘같다며 좋아한다.

 

둥실 떠다니는 머리칼, 주로 내려앉은 눈꺼풀, 조그만 입으로 읊는 말이 그러하듯 틀에 박혀 있지 않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는다. 느긋한 발걸음을 움직여 어디든지 쏘다닌다. 구두를 신고도 거뜬하다. 바람결에 부딪혀 스치기라도 하면 물먹은 나뭇잎, 나뭇가지의 향이 감돈다.

 

슬리데린, 1학년
순수 혈통
영국 출신

지팡이, 유니콘의 꼬리털과 단풍나무로 이루어진 12인치. 유연하고 나긋나긋.
낙엽 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진 몸체는 가느다랗고 나뭇가지처럼 진갈색을 이룬다. 몸체의 사방으로 잔가지가 조금씩 돋아 있는 모습은 그다지 다듬지 않은 본연의 목재 같았으며 햇살을 비추면 윤기있게 녹빛으로 빛났다. 눅눅한 향기가 나는 이 지팡이는 누르면 조금 물렁하고 쉬이 휘어져 자신이 고른 주인과의 교감을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성격

[ 온화한 | 대담한 | 의문투성이 ]

 

-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상냥한 이는 온순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로 대화를 이끈다. 조용히 있다가도 좋아하는 주제라면 실컷 떠들 줄 아는 어린아이다. 느긋해 보이지만 타인과 대상을 꼼꼼히 살필 줄 알며 제 것을 챙기기보다 남을 위하려 한다. 얼핏 보면 욕심이 부족해보인다. 단순하고 본능적이게도 보이는 것들이 어떠한 이유를 형성다. 사소한 원인이 이렇다할 결과가 된다. 아이 치고는 끝없이 생각하는 면이 있었다. 눈을 감고 어딘가를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내어주고 싶은 것이 잔뜩 생긴다. 본질은 그럼에도 순수였다.

 

- 누구의 앞이든 대담하고 강단있는 모습은 장점일 테다. 어린아이여도 속에는 긍지가 있다. 필요에 따라 두려움은 상쇄된다. 바탕에는 책임감이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사고로 나름의 결단을 내리면, 그렇게 한 번 내린 결정은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수많은 사고의 가지 끝에 피어난 나뭇잎을 만지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모호하며 흐릿해보이는 이는 누구보다 뚜렷하고, 가름이 확실하다. 이들이 장점이라면 겸손을 모르는 점은 단점이었다. 주관이 뚜렷한 아이는 객관적 시선도 면밀히 살폈다. 그것을 자랑스레 여긴다. 눈을 감고 타인을 들여다보고, 눈을 뜨면 자신을 바라본다. 호수에 비친 나를.

 

- 누군가에게 이런 어린아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점으로 보일 것이다. 척 봐도 그리 평범하지 않다. 지나치게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이는 조금 겉돈다. 넘치는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방식은 때로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럼에도 고독을 몰랐다. 초 하나 밝힌 기숙사 방에서도, 창밖으로 호숫물이 넘실대는 휴게실에서도, 홀로 대왕오징어를 관람하여도 외롭지 않았다. 필요할 때 있으며 도우며 보살펴도 그리고는 자리를 뜬다. 긴 로브자락이 커튼처럼 열렸다 닫히곤 한다. 

 

 

 

기타

 

Delphina Del-Moore 

- 1970.11.30. 이른 겨울의 어드메, …였을. 이제는 사라져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날

- 외동. 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족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는 편.

- Like :: 호수, 늪, 숲, 밥(뭐든), 동물과 식물, 신비한 마법 생물, 유령, 산책…

- Dislike :: 규칙과 교칙, 높은 곳(오르기 힘들어서라고).

 

 

Forgotten Del-Moore

- 가문 델 무어. 고대 드루이드를 시초로 하는 델 무어는 북쪽 겨울의 전나무 숲에서 나와 마법사들의 땅을 밟았다. 그들은 사제로서 숲을 지키며 자연과 소통했다. 숲을 나와 마법사를 보살폈다. 순혈 가문으로 위세를 떨치며 번영했다. 항간에선 맹약의 땅을 건설한 28인 마법사 중의 후손이 아니냐며 소문으로 떠받들여졌으며, 전설로 남은 최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여겨졌다. 베일에 싸인 마법사들. 여기까지가 그들의 역사였다.

 

- 이렇게 케케묵은 델 무어의 이름을 이제는 대부분 모른다. 언젠가부터 서서히 몰락해 영세해졌다. 효능 좋은 약초의 발견도 마법약의 유통도 치료 주문의 개발도 사라졌다. 예언자 일보에서 그들의 이름을 싣는 자는 없었으며 사람들은 델 무어를 잊었다. 어떠한 주문도 필요하지 않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월 속에서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며 관심을 거두었다. 몇십, 몇백 년 동안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델 무어도 없었다. 그러나 간혹, 역사를 들추고 기억을 잇는 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라진 델 무어를 수색했지만 그들의 소재는 불명이었다. 일각에선 멸문했거나 유령 가문이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오고 있었다.


- 그러던 그들이 돌연 호그와트에 델피나를 입학시킨다. 후에도 델 무어는 여전히 은둔한다. 별다른 입장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마치 별 일 아닌 듯 모자 아래에 델피나가 앉았다. 혹시, 11살의 델피나만이 홀로 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존재했지만 무엇 하나 알려진 것이 없었다. 교수도 학생도 대부분 ‘무어? 델-무어 까지가 성이라고? 그런 이름이 있었나.’ 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오래된 이름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See What?

- 취미이자 버릇. 종종 눈을 감고 무언가 중얼거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무언가 상상할 수 있고, 즐거운 기분이 든다 웃을 뿐이다. 오래 된 버릇이라나. 자주 권한다. 즐거운 건 나누고 싶다.

 

- 당연하지만 진짜로 뭘 보는 건 아니다… 행복한 일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그것을 좋아했다. 다만 갓난아이 때, 한참 눈을 감고 있어서 이대로 앞을 못 보는 건 아닌지 부모가 걱정했었다고.

 

 

She is Slytherin

- 별다른 짐 없이 언제든 떠날 것처럼 간소하게 기차에 탔다고 한다. 스케치북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개구리 초콜릿을 질겅거리면서.

 

- 모자를 썼을 때 마법의 분류모자는 약 20초가량 고민했다. 눈을 감은 델피나가 순간 래번클로의 교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그러나 탑을 오르는 것까지 생각을 마치자 모자를 올려다보고 웃었다. 

 

- 어두컴컴한 기숙사를 어쩐지 마음에 들어한다. 눈을 감으면 비슷하단다. 편안해 잠이 잘 온다 했다.

 

- 창밖이 잘 보이는 휴게실의 소파는 자리가 남아있으면 늘 차지해 눕는다. 책을 읽거나 수업 내용을 복습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잔다. 누군가 원한다면 양보하려 한다.

 

 

Perfect Hogwarts Life

- 대부분의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머리는 비범한 편이었으며 요점과 요령을 잘 캐치했다. 금세 딴 곳으로 생각이 튀기 일쑤였으나 기억력 하난 좋았다. 특히 자신 있는 과목은 주문과 역사, 약초학이다. 

 

- 자신 없는 과목은 비행. 높이와 속도 면에서 뒤쳐진다. 빗자루는 어색하다며 말이 훨씬 편하다고 한다.

 

- 퀴디치에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다. 열광하는 아이들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이기면 좋은 건가? ‘그럼 누구든 져 주면 되잖아.’(이 말을 듣고 경악한 이들이 존재했다.)

 

- 종종 후플푸프 기숙사의 식물들을 구경하러 놀러간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간다. 그렇지만 오크통을 박자에 맞게 두드리는 건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 올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제 기숙사에도 화분을 두고 기르고 싶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이라 고민 중이다.

 

- 은근히 잘 먹는 편. 가리지 않고 입에 넣으며 꼭꼭 착실하게 씹어 먹는다. 식사를 오래, 많이 한다. 건강하다. 누가 편식하면 도와준다. ‘내가 먹어줄까?’

 

- 또다른 취미는 산책. 로브를 흩날리며 돌아다닌다. 나무 위에 오르는 것만 빼고 어디든 다녔다. 가끔은 벤치에 앉아 상상 속의 그림을 그리는데 별로 솜씨가 좋진 못 하다. 추상적인 편.

 

- 병동을 좋아한다. 침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친 아이들이 말끔히 낫는 모습을 보면 신기한 듯 구경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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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려고 한다면, 그 곳에는

 

140cm, 34kg, Female

연하고 탁한 부드러운 갈색 머리, 곱슬거리고 층진 머리를 위로 올려 묶어 아래로 늘어 뜨렸다. 몇 가닥 땋는 것은 습관. 머리 위 눌러쓴 로브의 모자 역시도. 부스스하게 뜨는 머리칼이 눅눅한 공기를 머금었는지 앾간 차분해졌으며 그 끝이 조금 푸석하다. 동그랗게 내려간 눈매, 짙은 녹빛 눈동자는 여전히 보일 일 드무나 빛을 삼키고 나면 시선은 언제나 따스하다.

 

살짝은 구김 있는 교복, 금방 밑창과 코가 헤져 새로 산 갈색 구두. 단디 채우는 일 없는 셔츠깃, 아래로 자리를 잡기만 한 넥타이. 갑갑하고 막힌 구석 없는 이는 로브의 그늘 속에 존재했지만, 가끔씩 모자를 내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커다란 망토가 비를 맞으면 비를 털어내긴 커녕 푹 젖을 텐데도 고집은 여전했다. 그것은 우비 대용으로 쓰기 적절치 못함에도. 그늘을 고수하기에 흰 피부는 그대로였지만 손 끝이 거친 감이 있었으며 피부 역시 마냥 보드랍지 않았다. 어린 델 무어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물먹어 짙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향, 뒤를 따르는 소독약 향기를 가지고 분주하게 걸음을 옮겨다닌다.

 

슬리데린, 4학년
순수 혈통
영국 출신

지팡이, 유니콘의 꼬리털과 단풍나무로 이루어진 12인치. 유연하고 나긋나긋.
낙엽 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진 몸체는 가느다랗고 나뭇가지처럼 진갈색을 이룬다. 몸체의 사방으로 잔가지가 조금씩 돋아 있는 모습은 그다지 다듬지 않은 본연의 목재 같았으며 햇살을 비추면 윤기있게 녹빛으로 빛났다. 눅눅한 향기가 나는 이 지팡이는 누르면 조금 물렁하고 쉬이 휘어졌다. 능숙하게도 주인과 교감하는 이 지팡이를 주인 역시도 무척 아끼게 되었다. ‘너를 높이 들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성격

[ 온화한 | 대담한 | 의문투성이 ]

 

-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상냥한 이는 온순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로 대화를 이끈다. 조용히 있다가도 좋아하는 주제라면 실컷 떠들 줄 아는 어린아이다. 느긋해 보이지만 타인과 대상을 꼼꼼히 살필 줄 알며 제 것을 챙기기보다 남을 위하려 한다. 얼핏 보면 욕심이 부족해보인다. 단순하고 본능적이게도 보이는 것들이 어떠한 이유를 형성한다. 사소한 원인이 이렇다할 결과가 된다. 아이 치고는 끝없이 생각하는 면이 있었다. 눈을 감고 어딘가를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내어주고 싶은 것이 잔뜩 생긴다. 본질은 그럼에도 순수였다.

 

- 누구의 앞이든 대담하고 강단있는 모습은 장점일 테다. 어린아이여도 속에는 긍지가 있다. 필요에 따라 두려움은 상쇄된다. 바탕에는 책임감이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사고로 나름의 결단을 내리면, 그렇게 한 번 내린 결정은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수많은 사고의 가지 끝에 피어난 나뭇잎을 만지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모호하며 흐릿해보이는 이는 누구보다 뚜렷하고, 가름이 확실하다. 이들이 장점이라면 겸손을 모르는 점은 단점이었다. 주관이 뚜렷한 아이는 객관적 시선도 면밀히 살폈다. 그것을 자랑스레 여긴다. 눈을 감고 타인을 들여다보고, 눈을 뜨면 자신을 바라본다. 호수에 비친 나를.

 

- 누군가에게 이런 어린아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점으로 보일 것이다. 척 봐도 그리 평범하지 않다. 지나치게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이는 조금 겉돈다. 넘치는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방식은 때로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럼에도 고독을 몰랐다. 초 하나 밝힌 기숙사 방에서도, 창밖으로 호숫물이 넘실대는 휴게실에서도, 홀로 대왕오징어를 관람하여도 외롭지 않았다. 필요할 때 있으며 도우며 보살펴도 그리고는 자리를 뜬다. 긴 로브자락이 커튼처럼 열렸다 닫히곤 한다. 

 

- 잠깐. 달라진 점이 없잖아.

‘그러니까, 나는 그대로래도.’

 

 

 

기타

 

Delphina Del-Moore 

- 1970.11.30. 이른 겨울의 어드메, …였을. 이제는 사라져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날

- 외동. 가족은 부모님. 이 이상 말했던가? 그 정도면 돼

- Like :: 호수, 늪, 숲, 밥(뭐든), 동물과 식물, 신비한 마법 생물, 유령, 산책…

- Dislike :: 규칙과 교칙, 높은 곳(힘들지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무서워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Where is Del-Moore?

- 가문 델 무어. 고대 드루이드를 시초로 하는 델 무어는 북쪽 겨울의 전나무 숲에서 나와 마법사들의 땅을 밟았다. 그들은 사제로서 숲을 지키며 자연과 소통했다. 숲을 나와 마법사를 보살폈다. 순혈 가문으로 위세를 떨치며 번영했다. 항간에선 맹약의 땅을 건설한 28인 마법사 중의 후손이 아니냐며 소문으로 떠받들여졌으며, 전설로 남은 최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여겨졌다. 베일에 싸인 마법사들. 여기까지가 그들의 역사였다.

 

- 케묵고 닳아서 유령처럼 희미해진 그 이름은 델피나의 뒤에 자리잡아 호그와트에서 빛을 받았다. 그러나 한 줄기 빛또한 거절하듯 그들은 조용했다. 연이은 재해와 잇따른 재난, 종말을 앞둔 듯 부르짖는 세계 속에서… 13살의 어느 날, 예언자 일보에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1면은 커녕 자세히 읽지 않으면 발견하기도 어려운 그저 사소한 내용의 기사들 틈에 섞여든 진실.

 

‘맹약자의 후손, 델-무어. 역사를 파헤치다…’

헤드라인 밑에는 재해 구역에 구호 차 나타난 검은 로브를 쓴 델피나 델 무어의 사진이 흐릿하게 자리했는데. 희미하게 움직이는 그는 평온하고, 한참 숨을 돌리고 난 뒤인지 상당히 꼬질하고 초라하며 멋대가리 없는, 자랑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래로 맹약자의 발자취를 좇던 기자가 우연히 마법사의 세계에 일어난 재해 현장에서 델피나를 용케도 알아봤다는 내용과, 과거의 고서에서 발견한 델 무어의 조각난 이름을 맞춰서 대조해, 이들이 후손으로 이어진 존재임을 증명해낸 내용이 이어졌다. 시조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했다.

마침내 직접 두 다리와 빗자루를 동원해 델 무어를 쫓기도 했지만 찾아낼 수 없었다. 이들은 거처를 감추고 떠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성 문단 끝에 마법사인 자신조차 정말 ‘마법같은 일’ 이라 비유할 정도로 다소 익살스러운 문장을 써낸 기자는 그렇다면 왜? 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 영 유명세 없던 가문의 내용인지라 싣는 데에 애를 먹었는지 위치의 주목도는 떨어졌으나 맹약자에 관한 가십과 추측이 넘쳐나는 지금, 어느정도 주의깊게 본 자들은 존재할 터였다.

 

- 델피나 역시 기사를 알고 있었고, 이 일을 ‘실수’ 라고 말한다. 1년 전 그날부로 델 무어는 또다시 종적을 감추었지만 방학이 끝나면 아무렇지 않게, 몹시 기대한 듯 밝은 얼굴로 기차에서 내리는 델피나의 모습이 보였다.



See What?

- 취미와 버릇, 습관이 여럿 배인 델피나에게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눈을 감고 상상하는 건 여전하다. 다만 전처럼 마냥 즐거운 기분만은 들지 않는다고. 때문에 권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행복한 일을 그려내려 애를 쓴다.



In Slytherin

- 해마다 한 두가지씩 짐이 늘어 지금은 입학 때 정말 가볍게 채워 왔던 가방의 절반은 채울 수 있게 되었다. 기숙사 방 한 켠에 대강 어지럽혀둔다. 정리를 했다가도 뒤적거리다보면 그렇게 되는 모양. 하여간, 장식해두고 감상만 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 방에서 이끼를 키우는데, 꽃을 피우기도 하는 이 녀석이 아주 예쁨을 받는 중이다. 간단한 화분에 동그랗게 생긴 걸 두고 지켜보면, 폭우가 쏟아져도 습기로 살짝 부푼 모습을 보이는 게 힐링이 된다고. 

 

- 어두컴컴한 기숙사는 여전히 좋아하는 장소다. 눈을 감으면 비슷했으며 편안해 잠이 잘 왔던 곳이지만, 요즘은 잠을 설치는 일이 잦다. 눈을 뜨면 근처를 돌아다니거나(기숙사 사감 교수와 반장은 몽유병으로 오해했다.) 휴게실의 창가에 자리잡아 밤을 지새우곤 한다. 감점 걱정 없이 규칙에 연연하지 않는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바꿀 생각조차 없고.



Hogwarts Life, And…

- 대부분의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머리는 비범한 편이었으며 요점과 요령을 잘 캐치했다. 금세 딴 곳으로 생각이 튀기 일쑤였으나 기억력 하난 좋았다. 다만 읽고 외우고 말하는 건 능숙해도 글 쓰는 것에 탁월함은 부족했다. 필기를 정말 대충 한다. 글씨체는 수려해도 간단히 요점, 심지어는 단어만 달랑 적었다. 그야 제 머릿속에 그 이후 내용은 들어있었으니.

 

- 3학년이 되어 선택한 과목은 마법 생물 돌보기, 머글학, 고대 룬 문자 연구.

발음이 좋고 마법 목록을 달달 외워 주문과 역사는 늘 최고 성적이다. 약초학과 치료 마법, 마법 생물 돌보기, 고대 룬 문자 과목은 잘 따라갔지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조금 애매한 편.

 

- 4학년이 되어서도 빗자루와 내외 중. 말, 차라리 유니콘이나 세스트랄을 길들여 타겠다고 한다. 금지된 숲에도 관심을 보인다…

 

- 델 무어의 전서구는 매번 바뀐다. 대부분 ‘치료 중’, ‘관찰 중’, ‘보호 중’ 등의 꼬리표가 달린 갖은 종류의 새들이 날아오고, 델피나는 그것을 쓰다듬고 날려보낸다. 

 

- 퀴디치는 멍하니 보게 됐다. 여전히 승패에 대해 연연하진 않지만, 이기는 게 기분 좋다는 걸 알았다. 소속감이 생긴 것 같다. 문제는… 규칙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누가 이긴 건데?’

 

- 은근히 잘 먹는 편. 가리지 않고 입에 넣으며 꼭꼭 착실하게 씹어 먹는다. 식사를 오래, 많이 한다. 건강하다. 누가 편식하면 도와준다. ‘내가 먹어줄까?’ 버릇 여전하다.

- 손재주가 늘었다. 동시에 약간의 생활력도. 보통 뒤치다꺼리라고 하는 종류의 집안일을 군말 없이 하는 일이 잦다. 저도 모르게 다 먹은 접시를 치운다거나, 여기저기 닦거나 청소를 하고, (깔끔 떠는 것과는 다르게) 옷을 접어주거나 한다. 

 

- 신문을 보고, 아는 것들이 늘었다. 더이상 누군가를 통해 듣는 것만이 아닌, 스스로 알아낸다. 그럴 수 있었다.

 

- 좋아하는 장소 1.슬리데린 기숙사, 2.후플푸프 기숙사, 3.온실, 4.병동, 5.정원, 6.산책하기 좋은 모든 곳.

 

로브를 흩날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그대로다. 나무 위에 오르는 것만 빼고 어디든 다녔다. 가끔은 벤치에 앉아 상상 속의 그림을 그리는데 별로 솜씨가 좋진 못 하다. 추상적인 편.

 

오소리들의 굴은 늘 탐내지만, 역시 음악은 자신 없다고. 노래는 잘 못 한다 하는데, 사실이긴 하지만… 목소리가 낮고 조곤한 편이라 음색이 나쁘진 않다. 본인은 조금 꺼려한다.

 

병동에 자발적으로 가는 일이 늘었다. 놀러 간다기보단, 일을 도우러 간다. 괜찮다 마다해도 자꾸만 기웃거려서 이제는 자연스레 그곳에 있는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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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보여."

 

151cm, 40kg, Female

연하고 탁한 부드러운 갈색 머리, 곱슬거리고 층진 머리는 어느새 허리까지 자라났다. 로브를 걷어내면, 옆을 가늘게 땋아 뒤로 고정시킨 반묶음 형태. 부스스하고 건조한 머리칼 끝은 역시 조금 푸석하며, 끝이 푸르스름하게 빛바랜 색을 이루었다. 동그랗게 내려간 눈매, 짙은 녹빛 눈동자는 더욱이 잠겨 꿈꾸듯 모습을 감추었으며 빛을 마주하는 시선은 이전의 따스함보다는 한층 서늘함이 깃들어 있었다.

 

애착이 느껴지는 구김성 있는 교복, 마른 흙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 발목 위 길이의 고동색 부츠, 가끔씩 위로 목도리를 걸어두긴 해도 여즉 헐렁한 셔츠깃, 규칙을 이룬 듯 잊지 않는 넥타이. 답답할 정도로 어둑한 로브의 그늘에 늘 가려져 있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찬란한 재앙이 내리쬐는 와중에도 그늘을 찾아다녔다. 또는 자신이 그늘이 된다. 희고 차가워진 손 끝은 거칠었으며 자잘한 생채기가 자리했다. 끝을 누르면 감각이 조금 무딘 듯 고개만 기울였다. 이제는 유목이 된 어엿한 델 무어에게서는 한층 짙어진 소독약 향기와 쇠붙이 향, 끝에 햇살을 머금은 나뭇가지 향이 뒤따른다. 간혹 그늘에 앉아 잠들어 머물었다가도, 곧장 제 할일을 찾아 떠나곤 한다.

 

슬리데린, 7학년
순수 혈통
영국 출신

지팡이, 유니콘의 꼬리털과 단풍나무로 이루어진 12인치. 유연하고 나긋나긋.

낙엽 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진 몸체는 가느다랗고 나뭇가지처럼 진갈색을 이룬다. 몸체의 사방으로 잔가지가 조금씩 돋아 있는 모습은 그다지 다듬지 않은 본연의 목재 같았으며 햇살을 비추면 윤기있게 녹빛으로 빛났다. 눅눅한 향기가 나는 이 지팡이는 누르면 조금 물렁하고 쉬이 휘어졌다. 이 지팡이와 함께한 첫 여행은 서로에게 어떠한 강렬한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

‘네 덕분에 그곳까지 갈 수 있었어. 편히 쉬어도 돼.’

 

성격

 

깨끗한 순수, 친절성, 순응하는 인간 

- 사소한 것에도 눈길을 주며 아끼던 순수성은 여전하다. 쉽게 믿으며 쉽게 물들고 이해하려 든다. 받아들인 것이라면 쉬이 따르고자 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내미는 손길 또한 그대로. 간혹 자신을 마모시킬 정도의 희생성은 맹목적인 믿음같기도 하고 이기적인 오만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저만의 기준의 옳고 그름은 명확했다. 제대로 보고 있다 여겼다.

 

모순, 방어적인 공격성, 겁모를 판단 

- 긍지를 가진 것일수록 제 것을 지키려 한다. 욕심을 자제하던 이는 약간의 사리사욕을 챙길 줄 알았으며, 제게 오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려 했다. 극명한 방어기제가 때로 칼날의 방향을 돌린다. 뒤늦은 사춘기일지도 모르고, 순간의 변덕일지도 모르는 마음은 일순 수면이 뒤집히듯 반전된다. 끝을 모르며, 한편으론 끝을 궁금해하는 듯한 충동성이 물결치고 있었다.

 

깨져가는 그릇, 부정성, 의문의 불안 

- 여전한 의문이 있다. 불안의 까닭과 걱정의 기인이 무엇인지 누군가는 모른다. 자신의 세계, 내면에 빠져있는 이는 계속해 겉을 돌 때가 있다. 이는 자신에게 있어서도 의문이었다. 바닥을 드러낸 호수, 그 밑바닥의 말라붙은 흙을 이어붙여도 온전한 토기가 되지는 못 했다. 불안정한 이 땅의 고통을 느껴가던 이는, 혼돈성과 회피성, 냉정성을 뚜렷히 가지게 되었다.

 

- 조금은 달라졌는가?

‘숲에만 있을 땐, 이런 걸 느낀 적이 없는걸.’

 

 

 

기타

 

Delphina Del-Moore 

- 1970.11.30. 이른 겨울의 어드메, …였을. 이제는 사라져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날

- 외동. 가족은 부모님. 남은 것은 단 셋이라 한다.

- Like :: 호수, 늪, 숲, 밥(뭐든, 하지만 이상한 맛은 싫다 말할 줄 안다.), 동물과 식물, 신비한 마법 생물, 유령, 산책, 재미있는 규칙, 바람을 쐴 만한 적당한 높이, 귀여운 쿠키커터…

- Dislike :: 재미없는 규칙, 또는…

 

 

Finding Del-Moore

- 가문 델 무어. 고대 드루이드를 시초로 하는 델 무어는 북쪽 겨울의 전나무 숲에서 나와 마법사들의 땅을 밟았다. 그들은 사제로서 숲을 지키며 자연과 소통했다. 숲을 나와 마법사를 보살폈다. 순혈 가문으로 위세를 떨치며 번영했다. 항간에선 맹약의 땅을 건설한 28인 마법사 중의 후손이 아니냐며 소문으로 떠받들여졌으며, 전설로 남은 최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여겨졌다. 베일에 싸인 마법사들. 여기까지가 그들의 역사였다.

 

- 델 무어는 맹약자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시선을 영원히 피할 수는 없었으며 그들을 찾는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그 가지 수를 더했다. 더이상 감출 베일은 남아있지 않았고, 도움을 바라는 손길을 뿌리칠 만큼 그들은 매정하지도 못 했다. 밀밭과 밤송이를 연상케 하는 머리칼을 날리며, 그들은 신출귀몰했다. 물을 길어오고, 독특한 주문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던 그들을 향해 기자들은 플래시파우더를 터트리곤 했지만 남은 사진은 없었다. 그들이 지팡이를 휘두르면 사진은 교묘하게 가려지거나, 흔들리거나, 다른 동물의 사진이 찍히곤 했다.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오를대로 올랐다.) 어린 델 무어가 몇 해 전 찍혔던 사진이 정말로 어리숙한 어린아이의 실수라도 되는 듯, 그들의 행방은 그저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지고 있었다.

 

델피나는 이제 시선을 받아들이는 한편, 단 한 번의 일탈을 저지른다.

 

16살의 방학, 어느 여름의 초입. 여전히 해는 쨍쨍했다. 결코 그러기 좋은 날은 아니었건만 델피나 델 무어는 ‘델 무어’라는 꼬리표를 끊어보기로 한다. 그간 여러 곳을 방문하며 느껴온 것에 대한 대단한 변덕심인지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러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 서로만이 아는 언어가 적힌 쪽지 하나를 남기고 떠나버렸다. 무엇을 망설였나 싶을 정도로 두려움 없는 여행이었다. 어째서 그 여정이 끝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는 약 두 달 간의 일탈 끝에 또다시 꼬질꼬질한 자태가 되었고, 어엿하게 부모 속을 썩이는 될성부른 청소년의 모습으로 제 보금자리를 향해 돌아왔다. 방학이 끝나기 전 돌아온 그는 바로 사흘간 내리 잠만 잤다고 하는데…

 

이 사실은 딸아이를 찾는 델 무어들의 수소문을 통해 예언자 일보에 실리게 된다.



See What?

- 잠이 늘고, 꿈을 꾸는 시간이 길어졌다. 무언가 연구하듯 눈 감기를 시도하는 일이 다분했으며 그것이 좋든 싫든 만족할 때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N.E.W.T.의 준비 때문에 자는 시간이 골머리긴 한 모양이다. 수면공부법을 자처한다 뭐다 하는데, 도서관에서 그를 보는 어떤 학생은 저 선배가 드디어 미쳐버린 것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험은 정말이지 그럴만 하지 않은가?)



Goodbye, Slytherin

- 넘치지 않을 만큼만 꽉 채워 묵직해진 짐가방 안의 물건들은 하나같이 소중해졌다. 버릴 줄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떠나간 물건은 그대로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가끔씩 생각한다. 현재의 지닌 물건들에는 최선을 다 한다. 그의 손이 스치지 않는 물건들은 없었다. 시레네 압화 책갈피, 포츈 쿠키 단지, 데이지 팬던트 실팔찌, 어쩐지 있는 도토리들, 하고도 더 많이… 올해는 뭔가 옷가지들도 잔뜩 챙겨온 모양이다. 왜…?

 

- 매해 들고 다닌 아주 사랑스러운 이끼도 여전하다. 어느새 다른 종류들도 늘었다. 간혹 안뜰의 햇빛에 말라 죽을 것 같은 꽃이나 풀들을 화분에 옮겨와 제 방에 두고서 살펴보기도 한다.

 

- 다시 기숙사 어디서든 잘 자게 되었다. 잠이 안 올 때도, 너무나 피곤할 때도 이곳은 제게 가장 편안한 장소였다. 



So long, Hogwarts…

- O.W.L.에서 N.E.W.T.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의 성적을 받았다. 결코 모범생은 아니었으나 우등생 축에 속하는 편이으므로, 사실상 별다른 노력 없이 성적을 거둔 천재형에 속한다. 그의 암기력 하나는 반칙이었다. 다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부단한 노력의 성과였다… 일반 주문 마법과 약초학, 마법의 역사, 마법 생물 돌보기, 고대 룬 문자 연구에서 O를 받았다. 현재의 목표는 성 뭉고 병원의 치료사로, N.E.W.T. 준비에 꽤나 열과 성을 다 하는 중이다.

 

- 무언 마법에 능통해졌다. 간단한 마법은 주문을 외지 않고 해내었으며 평소에도 소리없는 주문에 익숙해지기 위해 중얼중얼 작은 소리로 연습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평상시의 주문을 외치는 음성은 또박또박하고 좋은 발음을 냈지만, 룬 문자의 난해한 읽는 법을 연구할 때에는 독특하게 끝을 흘리는 듯한 소리를 내곤 한다.

 

- 필기를 비롯한 평소의 글쓰기는 단어 위주이긴 하나, 낱말을 이어 간결한 문장을 이루는 형태로 발전했다. 얼핏 시와 같으나 미숙하긴 했다. 스케치북 대신 작은 수첩의 종이를 찢어 그 안에 지팡이로 무언가 적곤 한다.

 

- 빗자루와 퀴디치는 익숙해졌다. 바람을 느끼며 저공비행을 하는 것 정도는 산책의 일종이 되었으며 퀴디치 경기에 대해선 적당히 상식을 집어넣게 됐지만… 지금은 그런 걸 볼 겨를이 부족했다. ‘어제 누가 이겼다고?’

 

- 매번 종이 바뀌는 전서구들도 이제는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치료 중’, ‘관찰 중’, ‘보호 중’ 등의 꼬리표가 달린 갖은 종류의 새들은 유난히도 쪽지를 자주 들고 날아왔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이렇게 자주 도착했던가? 아마도 ‘그 일’ 때문이겠지…

 

- 오래 하는 식사, 꾸준히 들어가며 큰 선호도 없이 뭐든 먹는 것도 여전하지만 역시나 시간, 시간이 문제다. 알람을 맞춰도 듣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대개는 손에 집히는 대로 먹거나, 남은 것을 먹거나 하며 때운다.

 

- 손재주와 생활력. 일반적 가사 일에 능숙한 면을 보인다. 요리와 제빵도 열심히 하고 있는 듯, 바쁜 와중에도 집요정들 틈에 섞여 주방을 오고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가끔은 앞치마를 두르고 그들을 돕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 병동의 일 역시 돕고 있다. 이곳을 오가는 얼굴들과는 제법 익숙한 사이가 된 듯. 치료 마법의 실습이나 약초 심부름, 세탁, 아픈 학생 옮기기 등등… 짬을 내 시험 공부를 하기도 한다. 보상으로 얻는 것은 보람, 그리고 편안히 눈 붙일 수 있는 침대, 약간의 호박 주스 정도.

 

- 상상 속의 그림을 그리는 취미는 솜씨가 역시나 고약하다. 다만 그리는 것보단 직접 눈을 감는 일이 많아졌다. 노래를 꺼리는 점 또한 그대로이나 생각보다 수치심은 줄어들어서… 당당해지기로 했다. 목소리는 낮고 조곤한 편. 음색은 부드럽고 포근하다.

 

- 좋아하며, 자주 다니는 장소

1.슬리데린 기숙사, 2.주방, 3.온실, 4.병동, 5.도서관, 6.산책하기 좋은 안뜰, 잔디밭, 호수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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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비, 새, 바람, 물그림자… 보여줄게.”

 

152cm, 42kg, Female

연하고 탁한 부드러운 갈색 머리, 곱슬지고 층진 머리 옆을 돌돌 땋아 뒤로 고정시켰다. 모래바람을 머금은 부스스하고 건조한 머리칼 끝은 역시 조금 푸석하며, 끝이 희끄무레한 푸른 색을 이루었다. 동그랗게 내려간 눈매, 짙은 녹빛 눈동자는 선명히 여닫혔고, 그럴 때마다 따스함과 서늘함의 빛을 번갈아 발하곤 했다.

 

나뭇잎 문양 정도가 특징인 칙칙한 검은 로브의 끝자락은 늘 어딘가 낡아 있었다. 양피지 색 차분한 셔츠와 진녹색 긴 치마는 대개의 외출복. 마른 흙과 모래가 묻은 고동색 부츠의 구두코에는 광 날 일이 없었다.

 

기온과 무관하게 희고 차가운 손 끝은 여전히 거칠었으며 자잘한 생채기를 매번 치료하기도 귀찮아 종이테이프와 붕대로 감아두었다. 손 끝과 마디를 누르면 이제는 감각이 영 무딘 듯 고개만 기울인다. 지문도 닳아 없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온전한 그늘을 내려줄 수 있게 성목이 된 아름드리 델 무어에게서는 모래먼지 향, 시원한 소독약 향과 쇠붙이 향, 옅은 풀내음이 뒤따라 자리했다.

 

성인, 30세, 배약자
순수 혈통
영국 출신

지팡이, 유니콘의 꼬리털과 전나무로 이루어진 13인치. 탄력 있고 나긋나긋.
얼핏 검은색에서 짙은 진녹색이 감도는 몸체는 가시나무처럼 빼족하게 잔가시가 돋아난 형태를 이룬다. 문양을 새기는 대신 나무 결을 고스란히 살려 목재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이 나무막대기의 끝은 첨예하고 서늘한 푸른 빛을 가졌다. 서리를 머금듯 건조하고 단단해보이는 외견과 달리 은근한 탄력성을 지녔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생존자에 대한 충성스러움을 자랑한다.

 

성격

냉철, 판단 끝에 도려내는 온정 

- 사무적이고 수많은 판단이 필요한 곳에서 지낸 후 냉정성과 냉담성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부드러운 손으로 쥐는 칼날은 때로 무언가를 베고, 찌르고, 도려냈다. 얼핏 딱딱하고도 무료하게까지 보이는 이 그림자는 의도적으로 뒤집어 쓴 그늘이었지만, 꾸며낸 어둠 안의 따스함을 누군가는 알고 있다. 



성실, 책임 끝에 잃지 않은 순수 

- 여전히 제 할 일을 한다. 역할과 책임에 집착적인 성향은 묵묵히 가라앉아 있는데다 완고하기까지 하다. 언제쯤 이 케묵은 것들을 다 파낼 수 있을까. 잃지 못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새 것보다 오래되고 낡은 것을 좋아하고 거창한 것보다 사소한 것의 편을 들었다. 이유를 모르고 연민해온 것들이 있었다.



이어붙인 그릇, 위태로운 경계선, 끝에… 

-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이며, 어디까지가 지평선이란 말인가?



 

 

 

 

기타

 

Delphina Del-Moore 

- 1970.11.30. 이른 겨울의 어드메, …였을. 이제는 사라져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날

- 외동. 가족은 부모님. 이 이상 말했던가? 그 정도면 돼

- 온전한 독립. 가족이라 할 것은 전서구 겸 반려 황조롱이 뿐. 이름은 듄(Dune). …친애하는 D에게 감사를.

- Like :: 사라져가는 것들. 호수와 늪, 숲과 식물, 동물과 마법 생물들. 더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비, 눈, 눅눅한 바람. 사소하고 쓸모없는 것들. 만들어가는 규칙. 종이의 질감, 데워진 화덕, 끈 장식, 피부 관리용 마법약… 

- Dislike :: 시선에 뒤따라오는 모든 것.

 

 

Hiding Del-Moore :: 시조 산달폰 델 무어의 후손.

- 가문 델 무어. 고대 드루이드를 시초로 하는 델 무어는 북쪽 겨울의 전나무 숲에서 나와 마법사들의 땅을 밟았다. 그들은 사제로서 숲을 지키며 자연과 소통했다. 숲을 나와 마법사를 보살폈다. 순혈 가문으로 위세를 떨치며 번영했다. 항간에선 맹약의 땅을 건설한 28인 마법사 중의 후손이 아니냐며 소문으로 떠받들여졌으며, 전설로 남은 최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여겨졌다. 베일에 싸인 마법사들. 여기까지가 그들의 역사였다.

 

이제는 모두가 델 무어의 이름을 안다. 

의도적으로 지워졌던 이름은 그 후손을 통해 이어진다.



- 1988-1996. 성 뭉고 병원 소속 치료사. 졸업 후 준비 기간을 거쳐 18세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처음의 1~2년 동안은 지망이었던 생물 상해과를 수습 및 담당했으나, 이후 주문 상해과까지 복수 전공을 이루었다. 이 시기에는 약간의 워커 홀릭 끼를 보이기까지… 따라서 제 몸 사리는 일 없이 혹독하고 더럽게 힘든 8년간의 재직 기간을 거치게 된다.

자연스레 맹약자 델 무어의 위상은 높아졌다. 성 뭉고에서 그를 모르는 치료사는 없게 되었으며 환자들 또한 그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그의 선택과 무언의 신속한 치료술, 다양한 시술법 등은 그 주목도가 높아진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끝에 꼬리표에 달린 이름마저 파헤쳐진다.

 

산달폰 델 무어(Sandalphon Del-Moore).

맹약의 땅과 자연의 숭배자. 인도하는 사제. 배후에서 생명을 보살핀 천 년 전의 치료사.

알려진 것은 그것 뿐이었다. 델피나 델 무어가 그 의지를 잇기 전까지는.



- 1997-2000. 현재까지 잠적. 26세의 끝자락, 성 뭉고 병원에 돌연 사직서를 던진 후 퇴직했다. 병원장 및 의료·마법학계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며 성 뭉고 재직동안 벌었던 자금의 일부를 사라져가는 마법 생물 보호 단체에 기부했다. 이후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커리어를 내려놓게 된다. 병원 측에서 마련해준 런던 시내의 고즈넉한 지하 자취방은 빈 방이 되었다. 그렇게 또다시 이름에 걸맞는 은둔을 고수한지 3년째…



Sómnĭus :: 환상 마법 솜니우스.

- 성 뭉고의 재직 기간 동안 델피나가 발표한 일종의 심리 치료 마법을 일컫는다. 심신 안정 및 불면증 완화, 진통, 진정, 마취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효과는 여타 치료용 마법약과 유사하되 특별한 점이 존재했다. 환자의 심상에 깊이 관여해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들을 환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꿈을 꾸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다만 이로 인한 위험성 역시 존재했으므로, 주도권은 주문의 주인에게 있으나 심상 세계를 구축하는 건 환자 본인의 몫으로 두기 때문에 쉽게 악몽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자칫 잘못할 경우 환상 속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후유증도 무시할 게 못 되었다.

축복과 저주를 오가는 이 마법은 논란 끝에 금기 마법까지는 아니어도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그마저도 델피나가 사라지고 이것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어지간히 관련학계에 관심있는 이가 아니라면 드물게 되었다.

 

그들은 본다고 한다. 검은 나비의 날갯짓과 새 울음소리, 꽃향기, 그림자의 흐름을…



Rumor, Gossip, Whisper! :: 들리는 바에 의하면.

- 마법사 세계든 비마법사 세계든 가리지 않고 가뭄과 전쟁 지역을 오가는 검은 로브가 있다는 소문. 낡아빠진 로브 끝자락을 휘날리는 이름 없는 자는 들숨에 치료와 봉사를 행하고, 날숨이 맺어질 때 갈색 황조롱이 울음소리와 함께 홀연히 떠났다고 한다. 가시나무 끝의 환상을 남기고.

 

- 회담은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소란과 주목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기꺼운 장소일 리 없었다. 퇴직 후에도 뒤를 밟는 성가시고 악의적인 접촉이 잇따른 끝에 더는 조용히 무시할 수 없는 성정이 된 그는 치료 거부라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음에도 소문은 와전되고 가십은 떠돌았으니…

 

…소문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무수했다.




Et cetera…

- 웬만한 마법은 전부 무언으로 행한다. 공기 한 줌을 쥐듯 허공에 떠올려 잡는 지팡이는 버릇이 된 행동이었고, 평상시의 또박또박 뚜렷한 발음 속에서 간혹가다 독특하게 끝을 흘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드문 변덕이었다. 지팡이 끝은 양피지를 긋는 펜촉이 되기도, 살을 도려내는 날붙이가 되기도 한다. 메스 대용으로 깨끗한 마법을 끝에 모아 지팡이를 드는 건 성 뭉고 출신 치료사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 룬 문자 해독 및 마법약 실험, 주문의 연구 등은 일상의 학구열을 채워주는 취미가 되었다. 환상 마법 역시 계속해서 연구 중. 다만 사용 시 머릿속이 어지러워 불면증이 도지곤 했다. 가끔씩 기발하게 생각난 것들은 문서로 정리해 그 싫어하던 예언자 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나 자주 접하는 출판 업계 쪽에 익명으로 투고하고는 사라졌는데, 대개는 골탕먹이려는 용도였다.(신종 저주…?) 낱말을 이어 문장을 짓는 취미도 여전했으며 종종 보내지도 않는 편지를 쓰거나, 메모로 일과를 기록하거나 하는 일이 늘었다. 단, 용건은 늘 간결히 전한다.

 

-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저공비행 산책을 하고, 외출을 나갔다 오면 짐이 한가득일 때가 더러 있었으며 심지어는 웬 마른 풀, 거기다가 말라가는 동물까지 조금씩 데려오곤 했다.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소중해진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 눈코 뜰 새 없이 지냈던 시절이 길었던 탓인지 식욕은 줄었지만 오래, 꾸준히 넘기는 습관은 그대로. 병원의 단체 생활로 그나마 익히게 된 규칙들, 빠릿해졌던 행동거지도 잠적 1년만에 수포로 돌아간 모양이라 시간 개념은 다시금 모호해졌으며 느슨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차근히 자신만의 규칙들을 만드는 중이다.

 

- 생활력 자체는 나날이 늘어갔는데, 주로 실을 엮거나 매듭을 묶는 일에 능숙. 청소, 빨래, 요리, 일반적 가사는 물론 요즈음은 수선이나 재단까지도 스스로 한다. 그런데 어째 그림 실력과 종이접기 실력은 영 거기서 거기인 듯… 이제는 그리지 않아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더이상 그림은 그리지 않게 되었다. 지팡이 한 번으로 해결. 제빵, 제과는 언제나 기쁘게 해내고 있다. 어디에 있든 느긋하면서도 부지런히, 바삐 움직인다.

 

- 어차피 혼자 있는 일이 많아 당당하게 못 부르는 노래를 흥얼대는 일이 부쩍 생겼다. 그러니까 노동요…? 여기저기서 들은 것들을 짜깁기 및 이어붙여 새 노래를 만드는 기행을 일삼는다. 목소리는 더욱 가라앉아 엄숙하고 조곤해졌다. 음색은 부드러우며 포근하지만 그 높낮이가 크지 않고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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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으로 적히지 않은
헌법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있어?"

 


148.2cm, 43kg, Male

금발보다는 연갈색에 가까운 더티블론드 색 머리칼이 바람결에 가볍게 흔들린다. 생기 하나 없는 검은 눈은 서늘한 인상을 가져오나 강한 빛을 받으면 어둠에 걷히듯 새하얀 동공과 검은 점이 드러난다고. 물론 그조차 좋은 인상을 주는 건 아니다. 그의 지난한 성격을 입증하듯 비뚜름 올라간 입매와 항상 은은히 배어 있는 웃음기는'장난스럽'기보단 '악독해' 보인다.


교복은 입기만 하면 그만이란 주의. 망토는 어깨가 아닌 팔꿈치에 걸려 있고, 넥타이 역시 걸치기만 했다. 한 번도 흘린 적 없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종이엔 친필로 쓴 글이 가득 적혀 있다. 대체 어떻게 수납하는 건지 종이를 뺏어도 품에선 다른 종이가 잔뜩 나온다.


래번클로, 1학년
혼혈(부父 순혈, 모母 머글본)
영국 출신

지팡이, 용의 심금과 너도 밤나무로 만들어진 14인치.
깃펜을 쓰다가 잉크가 묻은 손으로 그대로 지팡이를 잡은건지 구석구석 검은 잉크가 묻어 있다. 

 

 

성격

[ 이리저리 해어진 법전 | 순서가 뒤섞인 페이지 | 골때리는 명석함 ]

 

“티오 프마니타스, 걔 완전 골때리는 애야.”

“누가 시비를 걸잖아? 그럼 말없이 들고 다니던 손 떼 탄 종이를 꺼내거든.”

 

-몇년 후 기숙사 복도에서의 대화-

 

  꺼낸 종이로 무얼 하냐고요? 읊습니다. 네, 읽는다구요. 시비로 인해 일어난 분쟁부터 계획된 시비로 피해를 본 사례까지. 종이에 적힌 일련의 내용을 앞에서 고스란히 읽습니다. 찢어도 소용 없어요. 하루 이상 가지고 다닌 종이는 모두 그의 머릿속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물론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장 연설을 펼치듯 법적 사례를 입에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군요.

 

 한 번 당하면 그대로 돌려주고, 툭하면 원칙을 읊어 상대를 골리는 그를 보며 모두가 입 모아 말할 겁니다. 저 자식과는 7년 내내 말 섞고 싶지 않아! ㅡ하하! 하지만 조별 과제를 하게 되면 말해야 할 걸?ㅡ 저놈의 주둥이.

 

 

“재수 없어! 그런 녀석이 점수는 좋다니 더!”

“...저,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쁜 아이는 아닐거예요….”

 

-몇년 후 기숙사 복도에서의 대화-

 

 그도 그럴 것이 저번에…, 라는 말로 다른 아이들의 항변은 시작됩니다. 도움을 받았다, 모르는 것을 알려줬다, 수업에 늦을 수 있는데도 길을 찾는 걸 도와줬다 등등... 사소한 이야기가 모여 이룬 들쑥날쑥한 행보. 모든 인간들이 양면을 가지며 입체적이듯 그 역시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청렴한 편이죠. 물론 재수 없는 건 변함 없지만요.

 

 그리고 명석하단 사실에 가려져 쉬이 보이진 않지만, 아직 11살인 만큼 미숙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끔은 타인을 골려주려던 것이 업보로 고스란히 돌아오는 일도 종종 생기니까요.

 

 과연 그가 어떤 사람일지는 직접 뒤섞인 페이지를 넘겨보는 게 좋겠어요.

 

 

 

기타

 

Tio Humanitas

12월 20일생  :: 파인애플 :: 완전무결

- tio는 ărgūmentátĭo라는 라틴어에서 따온 말이다. 본뜻은 논증.
- 양손잡이지만 주로 쓰는 건 왼손.
- 기본적으로 연상에겐 존댓말을, 동갑에겐 반말을 쓰나 특이하게도 연하에겐 존대를 사용한다. 
- 상대의 본질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여기는 파라 첫인상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본인의 첫인상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일까.

 

 

Family

- 가족 구성원은 외조부모와 아버지, 세 살 어린 여동생. 어머니는 2년 전 돌아가셨다.
- 아버지가 가족과의 연을 끊고 나온 터라 친가와 교류는 없다. 프마니타스라는 성은 외가의 성을 따른 것.
- 현재 어머니의 특허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생전 발명가셨던 어머니의 기술을 도용한 회사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소송인데, 경과가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신문에도 난 적이 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쓰인 기사였지만.

 

 

The Law

- 매일같이 들고 다니는 종이에 쓰인 것은 다양한 법적 사례. 직접 찾아 적어 온 것이라고 한다.
- 글씨를 제법 잘 쓰는 편이다. 정갈한 글이 주인을 닮았는지는…글쎄. 
- 그의 손엔 항상 다른 내용의 종이가 들려있다. 다른 사례, 다양한 사건. 그가 호그와트에 가져온 가방 중 하나가 종이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Hogwarts
- 종이만 들여다보느라 수업을 못 따라가는 건 아니냐고? 지나가던 부엉이가 코웃음 칠 소리. 그가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 그 말도 쏙 들어갈 것이다.
- 물론 래번클로 학생들이 독수리상의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의논을 하는 진풍경을 가로질러 단번에 문제를 맞추고 들어가는 건…역시 재수 없다는 의견이 다분.
- 수업 준비물을 빼먹고 기숙사를 나선 래번클로 학생들에게 자주 불려간다.
- 주활동영역은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과 도서관.

 


EXTRA

- 취미는 독서와 필사.
- 문서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손이 비지 않으면 펜을 입에 무는 버릇이 있다.
- 최근 책을 읽을 때 뒷페이지부터 읽는 재미를 들였다. 기승전결이 아닌 결전승기가 그의 방식. 뭐, 어찌됐든 읽었으면 된 거 아닌가? 라는 주장.
- 부모님의 러브스토리가 화려해서 호그와트에서도 유명하다. 야망있는 꿈을 가진 슬리데린의 마법사가 관심이라곤 책밖에 없던 래번클로 마법사에게 아주 홀딱 반해 온갖 구애를 하고 다녔는데 모를수가. 호그와트의 초상화는 불문하고 교수님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L]:: 따뜻한 스프(외에도 속을 녹일 따뜻한 거라면 뭐든 좋아함), 법전, 원칙, 눈이 내려 주위의 소리를 좀먹은 아침.
- [DL]:: 비가 내려 눅눅한 실내, 비가 와서 눅눅해진 책, 책에 해로운 비, 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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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도 없어."

165.4cm, 62kg, Male

 

금발보다는 연갈색에 가까운 더티블론드 색 머리칼이 덥수룩 내려와 눈가를 가린다. 생기 하나 없는 검은 눈은 서늘한 인상을 가져오나 강한 빛을 받으면 어둠에 걷히듯 새하얀 동공과 검은 점이 드러난다고. 전에도 좋은 인상을 가진 건 아니었으나 눈가에 자리한 거뭇한 다크서클과 은은히 베인 특유의 웃음기, 남을 골리길 좋아하는 성정이 박자를 맞춰 최악의 하모니를 이룬다.

 

교복은 입기만 하면 그만이란 주의. 기숙사를 보이는 안감이 푸른 망토는 어깨에 걸치고 다니나 넥타이와 조끼는 온데간데 없다.

 

줄곧 가지고 다니던 종이는 어느 순간부터 그의 손에 보이지 않았다. 그 딴에선 모두 머릿속에 있으니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며 답한다.

 

래번클로, 4학년
혼혈(부父 순혈, 모母 머글본)
영국 출신

지팡이, 용의 심금과 너도 밤나무로 만들어진 14인치.
깃펜을 쓰다가 잉크가 묻은 손으로 그대로 지팡이를 잡은건지 구석구석 검은 잉크가 묻어 있다. 

 

성격

[ 기울어진 천칭 | 망가진 저울 | 심술궂게 교활한 | 염세적인 ]

 

“티오 프마니타스, 걔는 그렇게 놀러다니면서 어떻게 매번 1등인거야?”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강의만 똑바로 들으면 안다고 재수없게 말하는거 있지?”

 

-어느날 호그와트 복도에서의 대화-

 

 티오 코스모스, 4학년까지 어떤 과목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희대의 천재, 맹약자에 대해 기삿거리를 캐고 캐던 예언자 일보의 기사 중 일부. 그의 명석한 머리는 여전합니다. 우수하죠. 교수님들도 성적에 한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문제는 성격일까요. 속이 꼬일대로 꼬인 사람. 티오의 인상은 간단히 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행동하며, 제멋대로에 심술궂은걸요. 세상을 보는 시선이 삐딱한데 때론 교활한 면모를 비추기까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은근한 악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격과 별개로 그와 교류하는 건 이익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상대가 답을 찾길 도와주는 걸 서슴치 않는데다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디든 가니까요. 접근하는 것 자체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옆에 두어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그놈의 입이 문제죠. 그와 오로지 일로 엮이고 싶다면 계약서의 조항에 ‘입을 열지 말 것’을 추가하는게 좋을 겁니다.

 

 

 

 

기타

 

Tio Humanitas

12월 20일생  :: 파인애플 :: 완전무결

- tio는 ărgūmentátĭo라는 라틴어에서 따온 말이다. 본뜻은 논증.
- 양손잡이지만 주로 쓰는 건 왼손.
- 티나 코스모스, 3살 어린 여동생. 올해로 호그와트에 입학해 후플푸프를 배정받았다.
- 래번클로 퀴디치 팀의 수색꾼.

 

 

Family

- 가족 구성원은 외조부모와 아버지, 세 살 어린 여동생. 어머니는 2년 전 돌아가셨다.
- 아버지가 가족과의 연을 끊고 나온 터라 친가와 교류는 없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 소송은 패소. 종말이 좀먹는 세상. 판사들은 도용한 회사의 뒷돈을 받고 부당한 판결을 냈고, 결과는 두 눈 뜨고 코가 베이는 격이었다.  
- 종말은 사회의 아래부터 좀먹기에, 잦은 폭우로 입은 피해와 더이상 버틸 수 없던 집안 형편에 아버지는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향한 곳은…

 

 

Cosmos Family 

상징 - 질서, 조화
가훈 - ‘이익을 위하여.

- 가문 코스모스는 항상 사회에 녹아들었다. 머글 사회에선 큰 회사를 운영하고, 마법 사회에선 다른 가문과 마법사들의 가게에 투자와 후원을 이어왔으니. 어느 쪽에 몸을 담았던 한 번쯤 ‘코스모스’에 대해 들은 적 있으리라.
- 마치 방주에 실을 짐을 꾸리듯이,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주 오랜 시간 부와 자원을 축적해왔다. 
- 기본적으로 이익을 위해선 무엇이든 한다. 사랑에 눈이 멀어 파문한 자식을  ‘맹약자’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받아준 것처럼. 

 

 

■■■■ Cosmos
- 28명의 선지자들 중 한 명. 
-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사회를 이뤄야 하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선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화를 중요시 했던 그는 무엇보다 다가오는 종말에 무너질 질서를 염려했다고 전해진다.
- 외에도 □□□ □□… …

 

The Trial
- 티오 코스모스가 맹약자임이 알려지며 그의 사정은 낱낱이 들춰졌고, 패소 역시 조명을 받게 되었다. 두어번의 망치 울림으로 끝을 맺었던 이야기는 ‘사회의 부당한 일을 겪은 맹약자’로 기자들 사이에 가십거리가 되었다.
- 어디 예언자 일보 기자들 발이 마법사회에만 닿겠는가. 한 기자가 끌어모은 비리에 대한 증거를 머글 사회로 퍼트렸고 해당 회사는 사회로부터 규탄 받았다.
-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쓰였던 기사의 진실만 정정되었을 뿐,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름을 바꿔 사회에 다시 녹아들었다. 반성 하나 없는 저 자태를 보라. 누군가의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텐데.

 


Hogwarts - Ravenclaw

- 그는 한 번도 1등을 놓쳤던 적 없다. 단 한 번도.
- 래번클로 학생들이 독수리상의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의논을 하는 진풍경을 가로질러, 단번에 문제를 맞추고 홀로 들어가버리는 모습은 역시 재수없다.
- 때문에 수업 준비물을 빼먹고 기숙사를 나선 래번클로 학생들에게 불려가기 일쑤.
- 주활동영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가끔은 래번클로 기숙사 휴게실, 도서관, 아주 가끔은 연회장. 중구난방.

 

 

EXTRA

- 취미는 여전히 독서와 필사.
- 문서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손이 비지 않으면 펜을 입에 무는 버릇도 여전하다.
- 이젠 항상 책을 읽을 때면 뒷페이지부터 읽는다.기승전결이 아닌 결전승기가 그의 방식. 거꾸로 읽는다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어? 라는 주장.
- 호그와트에서만 알려졌던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는 맹약자의 주변을 파던 기자들의 기사에 실려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집을 뛰쳐나온 이야기라니. 뻔하면서도 누구나 구미가 당기는 가십거리 아닌가.
- [L]:: 따뜻한 스프, 법전, 원칙, 눈이 내려 주위의 소리를 좀먹은 아침.
- [DL]:: 비, 비, 비… 압박, 그리고 가증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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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미와 가치는 다르지."

186.4cm, 78kg, Male

 

더티블론드 색 머리칼은 최근 들어 더 탁한 빛을 낸다. 생기 하나 없는 검은 눈은 긴 앞머리 사이를 수풀 삼아 몸을 숨기기도 하며, 여전히 강한 빛을 받으면 어둠이 걷히듯 흰색이 드러난다. 눈가엔 언제나 거뭇한 다크서클이 자리를 채우고 항상 웃음기 어린 낯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문제는 그 웃음이 다소 불순해 보인다는 것이지만.

 

지난 6년간 변함없이 교복은 입기만 하면 그만이란 주의를 고수해 망토는 장식마냥 어깨에 걸치고 다닌다. 그래도 나름 제 딴에 챙겨 다니는 건 넥타이 정도. 목엔 피리 형태의 목걸이가 걸려 있다.

 

래번클로, 7학년
혼혈(부父 순혈, 모母 머글본)
영국 출신

지팡이, 용의 심금과 너도 밤나무로 만들어진 14인치.
깃펜을 쓰다가 잉크가 묻은 손으로 그대로 지팡이를 잡은건지 구석구석 검은 잉크가 묻어 있다. 

 

성격

[ 기울어진 천칭 | 고정된 저울 | 마모된 인간성 ]

[목적을 위하는 | 거리를 두는 | 감정을 죽인]

 

“쟤 요즘 뭔가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음, 잘 모르겠는데, 기분탓 아냐?”

 

-어느날 호그와트 복도에서의 대화-

 

 멋대로 떠드는 입과 염세적인 태도. 심술궂어 교활한 면모를 지닌 것 역시 그대로입니다. 사춘기가 지난다고 사람이 어디 가겠나요. 우월한 위치에 섰을 때 짓는 표정이 한층 짖궂고, 튀어나가는 말이 예민해졌다는 점도 본래 보였던 티오 코스모스의 틀 안입니다. 누가 보아도 ‘쟨 아직도 사춘기인가?’ 싶은 말이 튀어나올 법 하죠.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한껏 짙어진 눈 밑의 그림자와 대화할 때 느껴지는 묘한 거리감일까요. 웃고 있음에도 그것이 겉치레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 그런 모습과 상반될 정도로 완벽하게 행동을 구사하는 그는 마치 천칭위의 추를 덜어내어 완전한 평형을 맞추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별 수 있나요. 그걸 안대도 티오 코스모스는 자신을 파고드는 것을 불쾌해 하며 저만의 가시를 세울 뿐입니다. 다가가는 것에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도 여전하네요. 물론 그만큼 도움을 주길 서슴치 않는 것 또한 변치 않았으니 답을 찾기 위해 옆에 두는 건 나쁘지 않을 겁니다. 

 

 딱 그 정도의 거리.

 

 

 

기타

 

Tio Humanitas

12월 20일생  :: 파인애플 :: 완전무결

- ărgūmentátĭo of cosmos, 질서의 논증.

- 양손잡이지만 주로 쓰는 건 왼손.
- 티나 코스모스, 3살 어린 여동생. 올해로 호그와트에 입학해 후플푸프를 배정받았다.
- 변동 하나 없다가 키가 훅 자란 건 6학년 무렵.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교복을 따로 맞추러 다녀와야 했다.

 

 

Hogwarts

- 5학년, O.W.L. 시험에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결국 시험이 끝난 날 쓰러져 아이들에 의해 병동에 옮겨져 사흘만에 돌아왔는데, 이에 병동 교수님은 설명하셨다. ‘수면부족’이었다고. 앞뒤로 지워진 문장은 누구의 부탁이었을까.
- 물론 그에 불구하고 마지막날 본 마법의 역사만 E를 맞았다는 건 화제가 됐다. 지독한 녀석, 미친놈. 어차피 졸업하면 머글 사회로 돌아갈 거면서 왜 저리 아득바득 구냐며 뒷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지. 본인이 함구하니 이유를 알 방도는 없다.
- 선택과목이었던 머글 연구와 산술점을 포함해 총 9과목을 수료 중. 

-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 냅다 누운 뒤뜰 풀밭, 간신히 오른 나무 위, 연회장 의자 등등… 푹신한 곳이 그립지만 계단을 오르고 싶지 않을 때, 풀바닥을 대신해 병동에 간다. 물론 주 출몰지역 분포일 뿐 스스로 행보를 밝힌 적은 전무하다. 
- 걸음하는 이유엔 자신의 몸상태도 포함. 아무리 남의 말이라곤 귓등으로 듣지 않는 그라도 제 몸이 망가지는 걸 두고보진 않았다. 충분한 휴식. 말 못할 고집을 꺾지 못한들 자신을 망가뜨릴 이는 아니었다.. 필요할 때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가지고 다닌다. 
- 이런다고 짙은 다크서클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하품의 빈도는 줄었다고.

 

- 래번클로 학생들이 독수리상의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의논을 하는 진풍경을 가로질러, 단번에 문제를 맞추고 홀로 들어가버리는 모습은 역시 재수없다. 
- 그의 방에 새로 생긴 건 캐치볼 세트와 새장 하나. 3년째 방에서 룸메이트들과 공을 주고받기도, 새장 안의 오목눈이인 ‘브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며 지내고 있다.
- 책임질 것엔 유해진 태도를 보인다. 

 

 

About Magic - in a Slump?

- 그의 마법은 언제나 짧고 강렬하다. 짧은 간극에 모든 걸 담아 쏘는 것.
- 문제는 6학년의 마법 강의 시간에 일어났다.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마법이 써지지 않았다. 쓰러진 전적도 있어 교수님이 첨삭해주셨지만, 본인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 학기 말엔 순간이동 시험도 앞두고 있는 만큼 교수님의 걱정을 샀으나 결과는 유력한 수석답게 완벽했다. 문제는 차차 해결되는 중이다. …그만의 방식으로.

 

 

EXTRA

- 취미는 여전히 독서와 필사.
- 문서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손이 비지 않으면 펜을 입에 무는 버릇도, 책을 뒤에서부터 읽는 버릇도 여전하다.
- 4학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동생인 티나가 검은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 무턱대고 다가가는 것이 특징. 
- 목걸이는 6학년 중 아버지께 전해받은 어머니의 유품. 당시의 상황을 헤아려 티오와 티나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전하길 기다렸다고 한다. 이후론 줄곧 하고 다니는 모양.
- [L]:: 따뜻한 스프, 법전, 원칙, 눈이 내려 주위의 소리를 좀먹은, 이젠 오지 않을 그런 아침.
- [DL]:: 비..?,  압박, 그리고 가증스러운 사람. 하지만 빗소리가 듣고싶은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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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을 저울에 올려.
이 논증의 끝을 볼 때가 왔어."


186.4cm, 77kg, Male

 

성인, 30세, 배약자
혼혈(부父 순혈, 모母 머글본)
영국 출신

지팡이, 용의 심금과 너도 밤나무로 만들어진 14인치.
깃펜을 쓰다가 잉크가 묻은 손으로 그대로 지팡이를 잡은건지 구석구석 검은 잉크가 묻어 있다. 
오랜 시간 쓰지 않은 만큼 잉크 역시 남아 있다. 그 시절을 기억하듯. 

 

성격

[ 기울어진 천칭? | 고정된 저울 | 마지막 인간성 ]

 

“쟤 요즘 뭔가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음, 잘 모르겠는데, 기분탓 아냐?”

 

-어느날 호그와트 복도에서의 대화-

 

멋대로 떠드는 입과 염세적인 태도, 심술궂어 교활한 면모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습니다. 사람이 어디 가겠나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곳에서. 공적인 자리에 섰을 때는 공연한 표정을 지으며, 튀어 나가는 말 역시 한층 차분합니다. 마치 누가 꼬투리 하나 잡을 건덕지를 주지 않겠다는 것처럼요. 서투른 사춘기는 지났습니다. 이젠 앞을 제대로 직시하는 어른이 될 때입니다.

 

그는 누군가 파고들어도 느슨히 피할 줄 알며, 가시를 세우는 것 대신 상대가 스스로 가시를 물게 만듭니다. 이제 다가가는 데엔 용기 대신 각오가 필요하겠네요. 물론 도움을 주길 서슴치 않는다는 것도 변치 않았으니 답을 찾기 위해선 옆에 두어도 좋을 겁니다.

 

여전하다고요? 글쎄요. 과연 저울 반대편에 자리한 이를 어떻게 대할진 두고 봐야 알겠죠..

 

 

 

 

기타

 

Tio Humanitas

12월 20일생  :: 파인애플 :: 완전무결

- ărgūmentátĭo of cosmos, 질서의 논증.

- 양손잡이지만 주로 쓰는 건 왼손.
- 케임브리지 대학교 법학과 조기졸업, BPTC를 거쳐 수습 기간 후 법정 변호사인 바리스터가 되었다. 판사가 된 건 작년 말 무렵.  
- 회담엔 단 한 번도 참가한 적 없으나 입장을 표명한 것을 보면… 아주 사람들이 일컫는 배약자의 표본이다.

 

 

Humanitas

그는 세상이 싫다. 종종 이 빌어먹을 세상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며, 부당한 일이 계속될 것이라면 차라리 오늘 끝을 맞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세상이 이어져야 한다면. 역사의 시작에 부당이 새겨져선 안 된다는 결을 맺었다. 살아간다면 과거를 잊어선, 과오를 지워선 안 된다. 남겨질 이들은 마땅히 기억되어야 했다. 소음과 잔흔을 남겨 이런 뜻을 가졌다는 이들이 있었음을 남겨야 했다. 그 어떤 비겁한 변명도 붙어선 안 됐다.

소리를 낸다.

‘모든 종은 살아남을 권리가 있다.’
‘떠난다면 기억하라. 당신들이 두고 갈 권리를.’
‘머문다면 도모하라. 그대들이 가야 할 후일을.’

인간의 말을 뱉었다.
티오 코스모스에게 인간성이란 인간이 가지는 가치. 관용을 갖고, 자선을 베풀며, 평등함을 주는, 존경하던 어머니를 본뜬 따스함이다. 그는 남은 일말의 인간성을 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울지 않은 천칭을 손에 들 것이다. 

 

이 논증이 끝나면 모든 걸 내버린 짐승이 되어도 좋으리.
농으로 붙일 그의 말이다.

 

Cosmos Family
상징 - 질서, 조화
가훈 - ‘이익을 위하여’

- 누군가 의문을 표한다. 이익을 위한다 말하며 어째서 티오 코스모스의 행적을 묵인하는가? …여기 가훈 이전에 새겨진 오래되고 낡은 문장이 하나. ‘그 땅에 도래한다면 반드시 올바른 질서가 있어야 한다.’ 코스모스는 판단했다. 생을 줄 이를 나누는 것은 명백히 질서와 조화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짐을 내려두고 나눈다.. 그들이 천 년에 거쳐 모은 자본은 모든 종의 질서를 위한 것이었다. 

- 가문 코스모스는 종말이 다가올수록 사회에 스며들었다. 머글 사회에서 운영하던 회사는 서서히 무너져가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굳건했고, 마법 사회에서 이루어진 후원 역시 꾸준하여 행각에 명성은 실추될지언정 입지를 잃진 않았다. 그 모습이 마치 시든 꽃이 너른 들판 사이 고개를 드민 코스모스를 닮지 않았나.

 

 

EXTRA

-취미는 여전히 독서와 필사.
-문서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손이 비지 않으면 펜을 입에 무는 버릇도, 책을 뒤에서부터 읽는 버릇도 여전하다.
-잠에 들기 전이면 목걸이를 꺼내 손에 쥐곤 10분 간 눈을 감고 있는다. 그의 마지막 일과.
-[L]:: 따뜻한 스프, 법전, 원칙, 눈이 내려 주위의 소리를 좀먹은, 이젠 오지 않을 그런 아침.
-[DL]:: 부당한 일, 압박, 세상, 가증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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